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차를 오래 우리면 왜 떫을까? 카테킨과 떫은맛의 과학

by 만렙토깽 2026. 9. 15.

오래 우린 차와 적절하게 우린 차의 색과 농도 차이
같은 찻잎을 서로 다른 시간 동안 우렸을 때 차의 색과 농도, 떫은 감각이 달라지는 원리를 표현한 식품과학 이미지입니다.

 

차를 마시다 보면 처음에는 부드럽고 향긋했던 차가 시간이 지나면서 유난히 떫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카페에서 차를 준비할 때 이런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처음에는 색도 적당하고 향도 괜찮았는데 잠깐 다른 일을 하다가 돌아오면 입안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강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차가 너무 진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차를 우리는 동안 찻잎 속의 여러 성분이 물속으로 이동하고, 추출 시간이 길어지면서 카테킨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의 양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카테킨은 떫은 감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차의 추출 시간이 길어지면 차에 녹아 나오는 카테킨의 양이 증가하고 떫은 감각도 강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핵심부터 보면

차를 오래 우리면 찻잎 속의 카테킨과 여러 폴리페놀 성분이 더 많이 추출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성분은 입안의 침 속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면서 입안이 마르고 조여드는 듯한 떫은 감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의 떫은맛을 줄이려면 단순히 물의 양을 늘리기보다 추출 시간과 온도를 함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를 오래 우리면 어떤 성분이 더 많이 나올까?

찻잎을 물에 넣는 순간부터 차의 추출은 시작됩니다.

물은 찻잎 안에 있는 여러 수용성 성분을 녹여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성분들이 물속으로 이동합니다. 차의 향과 색, 맛이 만들어지는 것도 기본적으로 이런 추출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성분이 똑같은 속도로 빠져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찻잎의 구조와 성분의 특성에 따라 추출되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에서 떫은 감각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성분이 바로 카테킨입니다. 카테킨은 차에 포함된 폴리페놀의 한 종류로, 특히 녹차의 맛과 떫은 감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성분입니다.

연구에서는 차를 우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카테킨 함량이 증가했고, 그와 함께 떫은 감각도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갈레이트형 카테킨은 다른 일부 카테킨보다 더 강한 떫은 감각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래 우리면 모든 성분이 똑같은 비율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추출 시간에 따라 차 속 성분의 비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몇 분 동안 우린 차와 훨씬 오랫동안 우린 차는 단순히 농도만 다른 것이 아니라 맛의 구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오래 우리면 ‘더 진한 차’가 되는 동시에 ‘더 떫은 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차의 추출을 간단하게 생각하면

찻잎 + 물

여러 수용성 성분이 물속으로 이동

시간이 지나면서 추출량과 성분 비율 변화

향·맛·색·떫은 감각 변화

이 부분을 알고 나면 차를 진하게 마시고 싶을 때 무조건 우리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항상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향을 더 살리고 싶다면 찻잎의 양이나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고, 차의 종류에 따라 추출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입니다.

🔗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홍차와 녹차는 같은 잎일까?

떫은맛은 왜 입안이 조이는 느낌으로 느껴질까?

차의 떫은맛을 설명할 때 흔히 ‘탄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완전히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보면 떫은 감각은 단순히 혀에서 느끼는 하나의 맛으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떫은 감각은 입안이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거나 조여 드는 듯한 촉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쓴맛과는 감각의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차의 폴리페놀 성분과 침 속 단백질의 상호작용입니다.

우리 입안에는 음식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침과 여러 단백질이 존재합니다. 일부 폴리페놀 성분이 이런 단백질과 결합하면 침의 윤활 특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입안의 마찰이 증가하면서 건조하거나 거친 느낌, 그리고 입이 오므라드는 듯한 떫은 감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쓴맛과 떫은 감각은 어떻게 다를까?

  • 쓴맛 : 주로 미각 수용체를 통해 느끼는 기본적인 맛
  • 떫은 감각 : 입안이 건조하거나 조이고 거칠어지는 듯한 감각
  • 공통점 : 차의 성분과 추출 조건에 따라 함께 강해질 수 있음

그래서 차를 오래 우렸을 때 ‘맛이 쓰다’와 ‘입안이 떫다’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감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차라도 사람마다 떫은 정도를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침의 양이나 구성 같은 개인적인 차이도 떫은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 부분이 생각보다 흥미로웠습니다. 차의 맛이라고 하면 찻잎과 물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차를 마시는 사람의 입안 환경까지 감각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차를 마셔도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유난히 떫다고 느끼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차의 종류와 온도에 따라 떫은맛이 달라지는 이유

그렇다면 차를 오래 우리면 무조건 떫어질까요?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차의 종류와 제조 방식, 찻잎의 크기, 물의 온도, 찻잎의 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녹차와 홍차는 같은 차나무에서 만들어질 수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산화 정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주요 성분의 구성과 맛의 특징도 달라집니다.

녹차에서는 카테킨이 중요한 맛 성분으로 작용하고, 홍차에서는 제조 과정에서 카테킨을 비롯한 폴리페놀 성분이 산화되면서 테아플라빈이나 테아루비긴과 같은 다른 성분들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차는 오래 우리면 떫어진다’는 원칙을 모든 차에 똑같이 적용하기보다는 각 차의 특성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의 온도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여러 성분의 추출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찻잎을 같은 시간 동안 우려도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녹차처럼 섬세한 향과 맛을 가진 차는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오래 우리면 쓴맛과 떫은 감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저도 차를 마실 때 ‘진하게 마시고 싶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야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는데, 오히려 향은 묻히고 떫은 느낌만 강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료를 확인하면서 보니 이것은 단순한 개인적인 느낌만은 아니었습니다. 추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카테킨 함량과 떫은 감각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떫은맛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

  • 우리는 시간
  • 물의 온도
  • 찻잎의 양
  • 찻잎의 크기와 형태
  • 차의 종류와 제조 방식
  • 물의 성질

🔗 추출과 맛의 변화를 더 알아보기
음료를 저으면 왜 맛이 균일해질까?

차를 덜 떫게 우리는 방법

차가 자주 떫게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우려내는 시간입니다.

제품에 권장 추출 시간이 표시되어 있다면 우선 그 시간을 기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오래 우리기보다는 권장 시간에 맞춰 우린 뒤 맛을 보고, 조금 더 진한 맛을 원한다면 다음번에 시간을 조금씩 조절하는 편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녹차처럼 떫은 감각에 민감한 차는 물의 온도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찻잎의 양도 생각해야 합니다. 차를 진하게 만들기 위해 시간을 무작정 늘리는 대신 찻잎의 양과 물의 양을 조절하면 원하는 농도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티백도 마찬가지입니다. 티백 속 찻잎은 잘게 잘린 경우가 많아 물과 접촉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잎차와 같은 시간만 생각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진해질 수 있습니다.

이미 차가 너무 떫어졌다면 물을 조금 추가해 농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물을 넣는다고 해서 처음 우렸을 때의 향미 균형이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추출된 성분의 비율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떫어진 뒤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처음부터 조금 보수적으로 우리는 방법을 더 선호합니다.

간단하게 기억하면

  1. 차에 표시된 권장 시간을 먼저 확인합니다.
  2. 처음부터 지나치게 오래 우리지 않습니다.
  3. 녹차처럼 섬세한 차는 물의 온도도 확인합니다.
  4. 찻잎의 양과 물의 양을 함께 조절합니다.
  5. 한 번에 크게 바꾸기보다 조금씩 조건을 조절합니다.

🔗 홍차를 활용한 음료가 궁금하다면
밀크티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

자주 묻는 질문

Q1. 차를 오래 우리면 왜 떫은맛이 강해지나요?

A. 추출 시간이 길어지면서 카테킨을 비롯한 여러 폴리페놀 성분이 더 많이 물속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성분은 침 속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입안이 조이고 거칠어지는 듯한 떫은 감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Q2. 떫은맛과 쓴맛은 같은 것인가요?

A. 같은 것은 아닙니다. 쓴맛은 대표적인 미각 중 하나이고, 떫은 감각은 입안이 건조하거나 거칠고 조여드는 듯한 촉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두 감각은 차를 진하게 우렸을 때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Q3. 차가 너무 떫어졌을 때 물을 넣으면 괜찮아지나요?

A. 물을 넣으면 전체 농도가 낮아져 떫은 느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추출된 성분의 구성까지 처음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아니므로 처음부터 적절한 시간에 우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Q4. 녹차는 왜 특히 떫게 느껴질 때가 많나요?

A. 녹차에는 카테킨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며, 추출 조건에 따라 이들 성분의 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높은 온도에서 지나치게 오래 우리면 쓴맛과 떫은 감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Q5. 차를 맛있게 우리는 가장 좋은 시간은 몇 분인가요?

A. 모든 차에 똑같이 적용되는 하나의 시간은 없습니다. 차의 종류와 제품에 따라 권장 시간이 다르므로 먼저 표시된 추출 조건을 따르고, 이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차를 오래 우리면 떫은맛이 강해지는 것은 단순히 차가 진해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추출 시간이 길어지면서 찻잎 속의 여러 성분이 계속 물속으로 이동하고, 그중 카테킨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증가하면서 떫은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카테킨은 침 속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입안의 윤활감을 떨어뜨리고 거칠거나 조이는 듯한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내용을 찾아보면서 저도 차를 진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오래 우리는 것이 항상 진하고 좋은 차를 만드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차의 종류에 맞는 온도와 시간을 찾고, 내가 원하는 향과 맛이 어느 지점에서 가장 잘 살아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중요했습니다.

다음에 차를 마실 때 평소보다 조금 떫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이 차는 원래 떫다’고 생각하기보다 얼마나 오래 우렸는지, 물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한번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맨 위로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토깽